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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 압박 피해 아프리카로


(중국의 한 화웨이 매장. ⓒ AFP relaxnews=GNN뉴스통신)

미국의 블랙리스트로 경제적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아프리카로 눈을 돌렸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주 아프리카연합(AU)과 협력강화 계약을 체결했다.

 

화웨이는 1998년 케냐 출범 이래로 아프리카의 이동통신망 구축을 선점해 성공적으로 시장을 장악했다.

 

화웨이는 현재 아프리카 40여개 국가에 4G 네트워크를 공급 중이며, 이번 6월 개최 예정인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을 기념해 이집트에서는 5G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화웨이의 아프리카 진출은 스마트폰 판매와 모바일 네트워크 구축 이상이다.

 

화웨이는 남아프리카의 대학들에 개설된 5G 전문 과정의 교육 훈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주요 지역에 도시 보안 감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와 인도양 남서부의 모리셔스를 포함해 아프리카 2,000개 지역에는 이미 4천 대의 스마트 감시 비디오 카메라가 설치됐다.

 

지난 4월 화웨이가 케냐 정부와 체결한 데이터센터 및 서비스 구축 계약은 175억 달러 규모다.

 

더불어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사업에서도 화웨이는 12,000킬로미터의 케이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핵심 주축을 맡고 있다.

 

화웨이는 이번 MOU 체결의 목표가 "광대역,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5G, 인공지능 등 5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중국관영매체 신화통신을 통해 밝혔다.

 

화웨이의 이번 행보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선점한 입지를 다짐으로써 미국의 압박에 전면 대응하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보인다. 

 

알리 칸 사추(Aly-Khan Satchu) 케냐 경제분석가는 “아프리카로서는 모 아니면 도인 선택일 수 있다. 이 무역전을 가볍게 치부하긴 어려울 것이다”고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지난달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화웨이와의 기술장비 거래를 금지한 데에는 무역 견제 뿐 아니라 보안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자사 장비에 백도어를 장착해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기밀을 훔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미국 CIA는 "화웨이가 중국군사정보부(IPO)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며 영국 정부에 경고했다고 영국 포브스지는 보도했다.

 

또한, 르몽드는 2018년 아프리카기관내 소식통을 통해 중국이 AU본부를 염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이 자금을 댄 새 AU본부가 2012년 완공되면서 기술 인력 투입을 통한 정보 유출이 있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중국과 AU는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결국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양대 경제국 중 한 쪽을 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로이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을 갖고 미국의 압박을 “무한 경제 이기주의”라고 비난하며 러중 연대를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도 화웨이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해 왔다.

 

브뤼셀에 본부를 둔 유럽정치경제센터(ECC)의 호석 리마키야마 소장은 “유럽의 가장 큰 우려는 미국이 중국과 별도의 거래를 끊고 유럽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유럽 각국은 향후 몇 개월 내로 5G 시스템 구축에 화웨이의 허용, 금지 또는 규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화웨이 장비를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도 주요 고려점이다.

 

지난 1월 폴란드는 중국 스파이 혐의로 올해 화웨이의 중국인 직원을 체포한 바 있다.

 

호주와 일본 정부도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배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5일 한국에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반화웨이 기조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중국도 가만있지 않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지난 3~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기술기업 관계자를 불러 "대미협조 시 심각한 결과(dire consequence)를 마주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국내 SNS에서는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이냐”, “기업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등 불안해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편, 구글에 이어 AT&T, 버라이즌,스프린트, T모바일 등 미국의 4대 항공사도 화웨이 제품을 5G 네트워크에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혜진 기자 - gnn.hj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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